다양한 스포츠사회학 사회이론중 이번 글에서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스포츠참여 경험이 개인에게 사회를 미리 학습하고 사회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본다. 따라서 사람들이 스포츠참여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와 관련된 자의식과 정체성을 발전시키는지, 또한 그러한 자의식과 정체성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역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의식과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상징적 상호작용론
19세기 말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거시적인 구조에서 탈피해 미시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자 한 시도들이 있었다. 구조기능론, 갈등론이 사회를 기획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개인들을 투입하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기능할 것 같은 구조를 제시한데 반해, 이들은 개인의 행위가 그렇게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미국에서 발달한 이 새로운 종류의 사회학은 근대화가 낳은 구조적 문제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개인 간의 상호작용의 양상이 변화해가는 것에 주목했다. 즉, 이들은 사회생활의 전체를 구성하는 현상들이 구조만큼이나 개인들의 상호작용 행위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1) 주요 내용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구조보다 행위자 개인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 상호작용론에서 인간은 대상과 상황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것에 따라 자신의 행위를 능동적으로 구성해 나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호작용론에서 의미하는 사회란, 이러한 인간행위와 사회세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의미, 상징들에 의해 구성되는 실체이다.
각 개인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사람들(타인), 행정관청과 같은 사회제도, 비, 바람같은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정체성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정체성은 다시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세계의 의미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인간이 어떻게 사회세계를 정의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의미가 어떻게 정체성의 기초가 되는지를 탐구한다.
(2) 스포츠와 상징적 상호작용론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스포츠참여 경험이 개인에게 사회를 미리 학습하고 사회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본다. 따라서 사람들이 스포츠참여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와 관련된 자의식과 정체성을 발전시키는지, 또한 그러한 자의식과 정체성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역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의식과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스포츠 참여를 통한 개인의 사회화와 정체성 형성
스포츠 참여가 어떻게 개인의 사회화 및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의 경험을 제공하는지를 연구한다. 가령 야구경기는 참가자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타인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타인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도 한다. 또한 성장기의 스포츠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남여의 역할 모델, 리더-팔로우어의 역할 모델을 학습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사회 내 역할에 적응하는지를 다룬다.
스포츠 참여와 사회생활의 의미 형성
스포츠 참여는 대개 정보의 교환, 연습, 경기 참가를 위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동반하는데, 이러한 상호작용은 곧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스포츠 참여가 개개인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어떠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예를 들어 파편화된 도시인의 삶에서 스포츠 참여를 통한 상호작용이 갖는 의미, 농촌공동체에서 주기적인 스포츠 참여가 사회 구성원들의 관계에 일으키는 변화 등을 연구한다.
참여관찰과 심층면접의 방법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개인의 일상생활과 상호작용을 포착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참여관찰, 심층면접과 같이 세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종합하는 방법을 택한다. 상호작용론은 구조를 전제로 개인의 행위에 대한 가설을 세우지 않기 때문에 행위가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곧바로 개인의 행위를 관찰하고 기록해야 하며, 심층면접을 통해 개인 내면에 일어나는 인식이나 심리의 변화까지 분석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거시이론이 채우지 못하는 구조의 틈새를 개인의 행위로 설명해 내는 장점을 갖는 것이다.
(3) 한계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개인들의 일상적 상호작용에서부터 출발해서 사회를 설명하려고 하지만 전체 사회구조의 문제를 다루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않는다. 개인의 행위와 상호작용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과 연계가 되어 있다는 데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상황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불평등과 같은 문제를 적절히 설명할 수 없다. 예컨대 상호작용론은 개인의 정체성에 관심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성, 인종, 계급과 같은 개인 정체성이 사회에서 차별적으로 재생산된다는 사실은 다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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